실제 체험하고 난 후에 작성한 개인적인 견해임으로
사람마다 느끼는 바가 다를 수 있다는 점, 미리 양해부탁드립니다.
더운 한여름의 주말, 친구가 이색적인 컨텐츠가 있다며 방문해보자는 제안에 들리게 된 4233 마음의 센터.
상대 연인과의 마음을 알아보며 재밌게 즐길 수 있다는 평가가 많았다.
장소가 홍대입구 근처라 사람이 꽤 많고 입장하고 싶으면 예약을 해야 한다.
방문 입장은 불가능한 것 같았다.
방문하면 안내원이 개인 물품은 보관함에 넣고(핸드폰 소지 가능) 앉아 대기해달라고 한다.
대기하고 있으면 호출하고 본격적으로 입장할 수 있게 된다.
입장하고 나서 총 9개의 디지털 배지를 얻으면 되는데 체험할 수 있는 컨텐츠가 9개 정도 있고 이를 달성할 때마다 배지를 하나씩 준다. 컨텐츠를 진행하고 마지막 마음의 방에서 조금이나마 상대의 감춰진 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용하면서 느낀 점은 꽤나 인테리어가 깔끔했고 준비가 잘되어 있었으며 나름 이색적인 느낌을 받아 재밌었다고 할 수 있다. 심리 결과에 따른 결과지도 받아볼 수 있는데 끝나고 어디 카페 가서 결과지로 대화를 더 나눌 수 있어서 생각보다 알찼던 컨텐츠가 아닐까 싶다.
헌데, 다 좋았다고 하면 거짓말이고 솔직하게 아쉬운 점도 확실히 있었다.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다는 기획 자체는 상당히 잘만들어진 프로그램이지만 그 결과가 부실하다.
1. 결과지의 내용이 너무 부실하여 서로의 마음을 확인할 요소가 부족하다.
가볍게 즐기는 컨셉의 실내 테마라고 생각하고 방문하면 괜찮지만 정말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자 방문한 연인이라면 결과에 실망할 수 있다. 보다 괜찮은 컨텐츠로 남을 수 있게 완성도 있는 마지막 마음의 방의 내용을 결과지에 추가적으로 넣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 기다리는 시간이 존재한다.
대강 다섯팀의 연인들이 실내에서 컨텐츠를 즐기게 되는데 여러 기계를 두어 회전율을 높일 수 있게 설계된 방이 있는 방면에 하나의 기계만 있는 방이 있어서 다른 연인들이 진행하고 있다면 대기해야 하는 시간이 존재하였다. 사실 이같은 문제는 큰 문제는 아니였지만 기다리는데 플레이 시간 50분 중에 15분 정도 소요했던 것 같다.
3. 조금은 완성도가 떨어지는 디테일
컨텐츠를 진행하는데 서로 솔직하게 대답하고 진행할 수 있도록 등을 보인채 진행하는 방식을 채용한 컨텐츠가 있고 그렇지 않은 컨텐츠가 있는데 등을 맞대고 해야 하는 컨텐츠가 등을 맞대고 하지 않는 경우가 있어서 조금 아쉬웠다. 물론 상대 연인께서 내가 뭘 고르는지 보진 않겠지만 보고 있다는 그 심리적 압박감이 다소 존재하였다.
또한 바닥에 불이 들어오고 안들어오고 유무가 중요한 컨텐츠가 있었는데 커튼이 바닥을 제대로 가리질 않아 상대가 무엇을 행동하는지 마음만 먹으면 볼 수 있는 부분이 조금 아쉬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5초 안에 행동해야 하는 컨텐츠도 있었는데 시간이 너무 촉박했다. 대기 순번이 있으니 오래 있지 말라는 뜻에서 설정해둔 것 같기도 하고 아니면 빠른 시간 내에 떠오르는 대로 행동하라는 설정인 것 같기도 하고 개인적으로는 주어진 문제에 진지하게 생각해볼 여유가 없었다.
단점만 길게 적어놔서.... 나쁜 점이 부각되어 보이지만 실제로는 꽤 공을 들여 괜찮게 만들어졌고 재밌었다.
안내원들도 친절하시고 꽤 잘 꾸며진 공간에서 벽에 있는 글귀를 보는 재미도 꽤 쏠쏠했다.
서로의 마음을 진솔하게 확인하거나 응했던 설문에 대한 결과를 원한다면 끝에서 실망할 수도 있겠지만 이색적인 데이트로 가볍게 즐기고 싶다면 더할 나위 없이 방문해보는 것을 적극 추천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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