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장하고 있는 스타트업이라는 공고를 보고 기술 스택이 적합하여 지원하였다.
유튜브도 있고 인스타도 있고 나름 젊은 나이대에 활발한 커뮤니케이션이 되는 회사인 것 같았다.
서류 합격 소식과 함께 면접 일정 조율을 하였는데 이 때부터 조금 더 알아보기 시작해서 앱을 다운로드 받아 직접 해보기도 하는 등 최대한 많은 관심을 기울였다.
헌데, 분명 프로덕션 빌드가 된 앱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거나 오류를 내며 앱이 종료(....)되는 등, 문제가 많아서 사실 면접에 갈지 말지 망설여지긴 했다.
회사와 나의 집 거리는 꽤 멀어서 1시간 정도 소모됐던 것 같은데 이 정도는 괜찮다고 생각을 했었지만 문제들을 마주하고 나니 고민이 많이 됐었다.
어쨌든 면접 때 이슈에 대한 피드하면 좋게 봐주시지 않을까하는 헛된 망상을 품으며 면접을 보러 가기로 하였다.
당일날 도착해서 연락을 하였는데 받지는 않고, 안내해주는 사람도 없고, 빨리 온 것도 아니고 늦게 온 것도 아닌 상태에서 일단 회사에 들어가서 뻘줌하게 5분 정도를 서있었는데 다들 일 보는 중이라 함부로 말 꺼내기도 뭐했다.
기다리다보니 누군가 말을 건내면서 면접보러 온 면접자 맞으시냐고 하더라. 그리고 대표실로 안내해주었다. 여기서 잠시 기다리라고.
기대에 찬 상태로 갔더니 좁은 사무실에 여러 명이 앉아서 일을 하는 모습을 보니 좀 숨이 막혔다.
뭐랄까, 함부로 말할 순 없겠지만 공기가 팍팍하고 어두운 분위기? 물론 오전 시간대니까 그럴 수 있겠지만.
그리고 10분 정도 이후에 대표님과 CTO로 보이는 한분과 면접을 진행하게 되었다.
기술 역량에 대해서는 가벼운 기본 지식들만 물어보셨다.
거기까지는 마음에 들어하셨던 것 같은데 자꾸 내 인성에 대해서 물어보는 것이다.
1. 어떤 삶을 살아오셨어요?
2. 힘들 때 어떻게 해결하세요?
3. 스트레스 받으면 무엇을 하시나요?
질문을 모두 나열하면 정말 수도 없이 많은데 기억나는 세가지만 나열해보았다.
난 모든 질문에 가식없이 있는 그대로 대답하였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수면을 취합니다. 수면을 취하고 일어나면 그 스트레스의 기억이 흐릿해지거나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이 떠오르기도 하고 해서 자연스레 해소되더라고요."
근데 자꾸 "면접자님! 면접자님은 다 좋은데 아직 성격을 잘 모르겠다."고 하시는데 난감했다.
있는 질문 그대로 대답하고 있는데 뭐 어떻게 말을 더 해야 하는지 모르겠는 것이다!
면접관님들은 나를 대상으로 인성 검사라도 하는 듯 "모르겠네요.",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해주세요.", "왜 그렇게 생각하세요?", "올바르다고 생각하세요?" 자꾸 이런 식으로 날 곤란하게 하는데 처음에는 "나를 더 알고 싶어하시구나"로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근데 계속 질문에, 질문에, 추가 질문에, 질문의 질문의 질문에.
점점 내 인격을 부정당하는 것 같아서 화가 났다.
도대체 뭘 더 어떻게 말해달라는 걸까?
나는 "~해서 착해요, ~해서 잘해요, ~해서 성실해요." 이렇게 말해달란 것일까?
"나는 성격 베리 굿이에요!" 제목으로 인물 소설책 하나 써야될 판이다.
시간만 흐르고 계속 되는 질문 세례에 지친 나머지, 진심으로 화가 나긴 한데 표출은 못하겠으니,
출시하신 앱들에 버그가 많다고 조금 냉정하게 말해버렸다.
면접날, 날 이렇게 화나게 만든 면접관님들은 생전 처음이였다.
그래도 그냥 집 가고 싶다고 박차고 나갈 껄.
조금 후회된다. 남을 험담한 꼴이 되버린 게 아닌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혹시 이런 걸 확인해본 걸까? 화를 일부로 돋구어 감정 조절할 수 있는지 없는지?
처음으로 불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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