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 면접 후기

개발자 후기, 개발자를 힘들게 하는 회사

S.H.S 2024. 5. 21. 22:36
어느 덧, 개발자로 13년차가 되었다.


어렸을 때부터 개발했던 경험, 그리고 게임, 웹, 앱 다양하게 개발하면서 프리랜서로 지내온 시절, 그리고 회사 생활 전부 포함해서 계산한 년차이기 때문에 냉정하게 13년차라고 하기엔 부끄럽지만(회사 지원할 때는 고용 보험 기간만 계산한다!)

나 자신은 적어도 그렇게 생각하고 스스로 자랑스러워 하고 있다.

   

하지만 이 길을 거느면서 참 길고 많은 시련을 마주쳤던 터라 이제 조금은 지치고 힘들기도 하다.

아직도 참... 갈 길은 태산이고 모르는 건 너무나도 많고 배움에 끝이 없는 게 이 세상인데...

조금은 긴장감도 많이 사라지고 너무 나태해진 것 같다.

 

 

그럼으로 조금은 건강을 염려해 생각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해서 여기다 글을 작성해보려 한다.

 

내가 회사에서 실무자의 입장으로 경험했던 내용을 토대로 안좋았던 경험들, 힘들었던 내용을 적어보려 하는데

이 회사 저 회사 다녀보면서 꼭 회사는 이렇다, 저렇다 할 수 없다고 느꼈지만

 

이 글을 나중에 읽게 되면 "이런 일도 있구나"하며 조금은 나 자신에게 도움이 되리라 생각하고 적는 하소연이다.

 

 

정신병 걸리게 만드는 가좆같은 회사

정말 정신병 걸리기 쉬운 것 같다.

그들이 나에게 어떤 행동도,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고 해도 자연의 순리대로 가족은 가족이며 나는 그걸 바꿀 수 없다.

어떤 행동을 해도 문제가 되고 가만히 있어도 문제가 되는 직급에 가족을 앉혀놓고 회사가 잘 경영되길 바라는 사람들이 꼭 존재한다. 모두가 한 마음으로 그 사람 때문에 힘들다고 외치는데 조치는 상당히 소극적이고 되려 용기있게 내보인 사람이 피를 본다. 그 놈의 믿음이 도대체 무엇이길래? 배반하지 않을 거란 확신을 가지고 무능한 인물을 앉혀놓고 세계 탑급의 회사가 되기를 간절히 원하는 무당같은 회사가 실제로 존재했다. 도대체 왜 대표란 사람들은 누가 봐도 무능한 가족 구성원을 중요한 직책에 두고 일이 안풀리면 실무자만 죽어라 욕하는 건지 참으로 이해하기가 힘들다. 내가 아직은 회사를 다니면서 유능한 가족 구성원을 보지는 못했지만 들리는 말로는 유능하든 무능하든 무엇을 하던 간에 가좆같은 건 여전하다고 하더라.

 

암 걸리게 만드는 무능한 기획자가 있는 회사

처음 입사하고 아무런 교육도, 가르침도 없어서 쌔하긴 했는데 역시나... 그런 구닥다리 문서같은 건 존재하지 않는다고 못 박는 회사가 있었다. 아무렴, 피그마로도 충분히 기획의 의도와 기능 설계가 가능하겠지만 그게 가능했다면 내가 지금 이 글을 작성하고 있었을까? 완성된 화면만 덩그러니 놓아놓고 몇 개 디스크립션 놓아둔 게 전부였다. 플랫폼 사업이라 프로젝트가 규모가 상당히 큰데도 그 흔한 플로우 조차도 없어서 여기 봤다가 저기 봤다가 정신없이 사경을 헤매게 되고 결국 기능 몇개 누락하고 몇몇 기능은 도대체 무엇을 하는 기능인지 조차 이해를 가늠할 수가 없어서 여기 물어봤다가 저기 물어봤다가, 일정에 차질이 생기기 일쑤였다. 더욱 심각한 건 그걸 기획한 당사자도 몇번 조아리며 "이건 이런 기능인데요? 혹시 이런 비슷한 거 안해보셨어요?" 라는 대답을 들었을 때 주먹이 자연스레 쥐어지며 억장이 무너진다. 심지어 기획한 당사자도 했던 말을 몇번 번복하기도 하는데 정말 답이 없다. 이 회사의 비즈니스 모델을 이해하는데 족히 1년 이상은 걸린 것 같고 나 보다 먼저 오신 선임들한테 질문해도 모른다는 식으로 받아치는 게 처음에는 뭐하는 사람들일까? 생각했지만 차후에는 이해가 되더라. 나 또한 퇴사할 때 마저도 내가 완벽히 다 이해한 게 맞는지 아직도 의문이 든다.

 

물경력 개발자가 있는 회사

한 회사에만 6년을 다닌 개발자와 같이 협업을 하게 되었던 경험이 있는데 Git의 주 기능인 pull, push, merge, rebase, fetch 조차 제대로 알지 못하는 사람과 함께 했었다. 또 conflict가 나면 보통 간단한 원인이라면 스스로 해결하면 되고, 그게 아니라면 물어보며 조율하면 되는데 왜 충돌을 냈냐며 화를 내는 미친 놈 때문에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였다. 냉정하게 신입이거나, 또는 협업 관련해서 경험이 미숙하다고 스스로 인정한다면 나 또한 그럴 수 있다고 가볍게 넘길 수 있고, 또 모르는 것에 대해서는 알려주면 그만이겠지만 그 뭐같은 경력 하나로 자존심 세우며 이빨을 들어내고, 본인을 지키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모습을 보면 그저 한숨만 나온다. 이들의 가장 큰 문제는 주위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는 걸 스스로 자각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당연히 문제는 Git 뿐만은 아니지. 솔직히 말하면 이런 사람들은 배움이라는 게 없기에 코드도 하나같이 개떡같다. 애초에 코드라는 것이, 얼추 작성하기만 하면 일단 돌아가기는 하니까 주변 사람들이 보기에는 괜찮을 수 있는데 같은 개발자가 봤을 때는 다 무너져가는 건물만 보이고 탈출해야겠단 생각이 절로 들게 만든다. eslint에서 사용하지 말라고 강력히 경고하는데도 무시해, prettier 설정할 줄도 몰라, CS 지식도 전무하다. 참내. 하나의 파일에 만줄이 넘어가는 코드를 쑤셔넣고 만줄 이상이라고 자랑스러워하는 개발자를 만나봤는데 할말하않. 가장 비참하게 만드는 건 경력 높으니 믿고 따라야 한다는 IT 관련 지식이 없는 관리자 사람들이다.

 

스타트업이라는 베일에 쌓인 꼰대 회사

우린 스타트업이니까, 우리 스타트업이잖아 그 놈의 스타트업... 솔직히 조금 진부한 레파토리 아닐까? 회사 창설한지 5년은 족히 넘었는데 왜 아직까지도 스타트업이라는 핑계로 일정을 마음대로 지정하고 만들었다가, 파괴하고 다시 만들고... 솔직히 말하면 존나 이해가 안된다. 잘 안되니까 변화를 주려 하는 건 백번이고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대표란 사람은 자기 입으로 항상 스타트업이니까 이런 사소한(절대 사소하지 않다) 건 감수해야 한다며 말도 안되는 리스크를 짊고 기능 구현은 급한대로 마무리 하려고 야근은 밥 먹듯이 하고, 기획, 디자인은 두 말할 것 없이 개판인 상태로 내려오고 그걸 따라 만든 프로그램의 상태는 어떤지 안봐도 비디오겠지. 심지어 만들고 있는 게 시장에서 가치를 낼 수 있는 건지 실무자들은 항상 물음표를 띄면서 일한다. 냉정하게 사업이 뜻대로 안되면 본인들 스스로의 능력을 먼저 생각해봐야 되는 게 당연한 순서 아닐까 싶다. 왜 항상 실무자의 말 따위는 가볍게 넘기면서 사업 실패의 책임을 실무자에게만 전가하는 상당히 바보같은 행동을 하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가 안된다. 그러다 프로젝트 성공하면 뭐 줄 것도 아니면서 항상 권한과 책임이 따로 논다. 직원들의 열정과 사기는 나락 끝으로 가든 말든 언제나 소모품이고 대체품일 뿐, 필요할 때만 왜 자신의 뜻대로 안따라주냐며 열불 내는 모습이 참 불쌍하기 그지없다. 미안한 말이지만 여태 안 따라준 사람은 없다. 묵묵히 따라갔을 뿐인데 그 꼴이 난거지. 직원들도 똑같이 커리어 조진 거나 다름없다. 본인의 문제를 자꾸 엄한 대다가 화풀이하는 대표 곁에서는 같이 성장할 수 없다.